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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 / 2024-04-09

파리올림픽을 향한 당찬 활시위 임시현, 국가대표 선발전 및 1차 평가전 1위 차지

임시현 학우(체육 22)가 3월 9일부터 14일까지 광주광역시 남구 국제양궁장에서 치러진 2024년도 리커브 및 컴파운드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24명이 참가한 이번 3차 선발전은 1~3회전과 4~6회전으로 두 번 나눠서 진행됐다. 4~6회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러진 1~3회전에서 상위 16명 안에 들어야 했다. 이어 펼쳐진 4~6회전에서는 최종 평가전으로 향할 8명을 가렸다. 임 학우는 앞서 치른 1~3회전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이후 4~6회전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보이며 종합배점 59점, 평균 기록 28.23점으로 최정상을 유지했다. 대한양궁협회는 3차 선발전 순위에 따라 최종 평가전에 나서는 선수에게 차등적으로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로써 3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임 학우는 8명 가운데 가장 높은 배점인 8점을 가진 상태로 최종 평가전에 출전했다. 3월 16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임 학우는 “최종 평가전에 쓰일 여러 자세를 잡으며 시합에 임했다. 재밌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 선발전인데 결과까지 좋아서 만족스럽다. 3, 4월에 있을 최종 평가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밝혔다. 말처럼, 임 학우는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청주 김수녕 양궁장에서 치러진 2024 국가대표 최종 1차 평가전에서 평균 기록 28.13점을 기록하며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최종 2차 평가전은 4월 5일부터 7일간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치러진다. 경기 결과를 토대로 1~3위는 파리올림픽, 4~6위는 아시안컵 3차 대회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한다. 한편, 임 학우는 2월 29일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70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체육대상을 수상했다. 대한체육회는 뛰어난 기량으로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체육인의 공적을 칭찬하고자 1955년 처음 대한체육회 체육상을 제정한 이후 해마다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체육대상은 여러 후보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인물에게 주어진다.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

파리올림픽을 향한 당찬 활시위 임시현, 국가대표 선발전 및 1차 평가전 1위 차지

‘세계신기록’ 양지인,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금메달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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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 / 2024-03-06

‘세계신기록’ 양지인,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금메달

양지인 학우(체육 22)가 1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자카르타 아시아사격선수권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총 41점을 쏜 양 학우는 결선 세계신기록 작성 기쁨까지 함께 누렸다. 직전 결선 세계기록은 2019년 베로니카 마요르(헝가리)가 기록한 40점이다. 양 학우는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양 학우가 승선한 한국 대표팀은 총점 1,750점으로 인도(1743점)와 대만(1731점)을 제쳤다. 양 학우가 583점, 김예지(임실군청)가 585점, 김민서 학우(체육 21)가 582점을 쐈다. 양 학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대회를 위한 훈련 시간이 부족해 걱정이 많았지만, 원래 하던 훈련 위주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출국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수액까지 맞았다”고 우승 과정을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 학우는 현지의 더운 날씨 때문에 열사병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 겹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정신없이 쏘다 보니 어느새 1등을 하고 있었고, 끝나고 보니 (결선) 세계신기록이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예상치 못한 세계신기록 작성에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는 양 학우는 “여러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지만, 세계신기록은 처음이라 정말 뜻깊다. 이 기록이 최대한 오래갔으면 좋겠고, 가능하면 남이 아닌 제가 다시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 학우는 4월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파리올림픽 도전을 향한 신호탄을 쏠 예정이다. 양 학우는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정윤 junung88@naver.com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

‘세계신기록’ 양지인,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금메달

남자 태권도 80kg급 국가대표 서건우, 세계랭킹 1위 꺾고 파리올림픽 본선 직행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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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 / 2024-03-06

남자 태권도 80kg급 국가대표 서건우, 세계랭킹 1위 꺾고 파리올림픽 본선 직행

산 넘어 산, 험난한 과정을 딛고 정상에 꽂은 태극기 서건우 학우(체육 22)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펼쳐진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80kg급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마무리 차원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올림픽 랭킹 상위 16명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이번 무대는 7월 개막할 파리올림픽의 전초전이었다. 서 학우의 우승 과정은 험난했다. 8강전부터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림픽 랭킹 1위인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를 만났다. 2022년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던 서 학우는 당시 알레시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아쉽게 첫 라운드를 내주긴 했으나 이후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그 결과 라운드 점수 2-1(15-16, 15-11, 17-4)로 역전승을 따내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가장 큰 산을 넘어서자 서 학우는 거칠 것이 없었다. 4강전에서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가 막아섰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상대를 *라운드 점수 2-1(12-18, 21-21, 15-13)로 격파하고 결승에 직행했다. 엘샤라바티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로, 이날 기준 올림픽 랭킹 4위였다. *2라운드처럼 동점일 때는 배점 높은 공격을 더 많이 성공시킨 쪽이 우세승. △머리 회전 공격은 5점 △몸통 회전 공격은 4점 △머리 공격은 3점 △발 몸통 공격은 2점 △주먹 몸통 공격은 1점 배점.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랭킹 3위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였다. 이 경기에서도 서 학우는 라운드 점수 2-1(4-12, 15-2, 22-13)을 만들며 포효했다. 우승의 기쁨과 함께 그의 올림픽 랭킹도 9위에서 4위로 크게 뛰었다. 이로써 한국은 80kg급 파리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WT는 체급별 올림픽 랭킹 상위 5명이 속한 국가에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을 한 장씩 줬다. 순위 산정은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종료 시점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출전권 획득을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한국 선수 최초로 80kg급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다 그간 한국은 80kg급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단 한 번도 이 체급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이 체급 우승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 학우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 한국 선수 최초로 80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도 대회 종료 후에야 처음 알았다. 당연히 1등을 목표로 훈련했지만, 내심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얼떨떨하면서도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은 체급별로 국가당 한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한 체급 내에서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여럿일 경우 선발전을 통해 한 명을 가려야 한다. 한국에서 80kg급 출전권 획득에 성공한 선수는 서 학우가 유일하다. 따라서 그는 따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본선 무대를 밟는다. 편집자주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①올림픽 랭킹뿐만 아니라 ②WT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랭킹과 ③대륙별 예선 대회를 통해서도 티켓을 딸 수 있습니다. 한국 80kg급 선수 가운데 파리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서건우 학우뿐입니다. 서건우 학우는 올림픽 랭킹 5위 안에 드는 데 성공해 경로①에 따라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80kg급 파리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만약 한 명이라도 세 경로 중 하나 이상을 충족했다면 별도 선발전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올림픽 본선 무대는 체급별로 국가마다 한 명씩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높이를 보완하며 완성한 그만의 특별한 경기 운영 방식 서 학우에 따르면 그의 신장은 184cm로, 한국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세계무대에서는 가장 작은 축에 속한다. 같은 체급에 속한 다른 선수들은 평균 190cm, 크게는 2m에 육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장이 크면 다리 길이도 길 수밖에 없다. 태권도 선수들에게 있어서 다리 길이는 복싱에서의 윙스팬(팔 길이)과도 같다. 장장익선(長長益善), 즉 길면 길수록 좋다. 서 학우는 신체적 열세를 땀방울로 메꿨다. 그의 훈련량은 주변 선수들이나 지도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심지어 그는 훈련 시간 외에도 태권도 생각뿐이다. 그는 “훈련이 없을 때는 주로 *이대훈 해설위원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의 앞발 타이밍이나 다른 디테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따라 하고 싶어서 눈으로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생. 용인대학교 출신. 2012 런던올림픽 남자 68kg급 은메달 등 국제대회 다수 입상. WT 갈라 어워즈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 경기장 안에서의 서 학우는 매우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간다. 이로써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상대로 공격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물론 쉴 틈 없는 공격만이 능사는 아니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서 학우는 “밀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커버(가드)가 많이 열린다. 상대가 툭툭 던지는 발끝에 걸려 불필요한 실점을 허용할 때가 많다”며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이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음을 전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는 이 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파리올림픽 개막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서 학우는 올림픽 랭킹 관리에 여념이 없다. WT는 *올림픽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본선 대진을 배정한다. 본선은 16강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본선 진출자 가운데 올림픽 랭킹 상위 8명은 상대적 순위에 따라 각각에 맞는 시드를 받는다. 나머지 인원은 추첨을 통해 자리를 가린다. 따라서 8위 안쪽을 유지하는 선에서 특정 순위에 머문다면 원하는 대진을 얻을 확률이 높다. *통상적인 순위 산정 시점은 올림픽 개막 당월 또는 직전월. 서 학우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4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3위로 오르거나 6위 이하로 떨어지면 결승 진출 전 칼 니콜라스(미국)를 만날 확률이 높다. 니콜라스는 현재 올림픽 랭킹 2위로, 서 학우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발기술이 원체 변칙적이고 화려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신경 써야 할 변수가 많다. 또한 그와는 아직 국제무대에서 만난 적 없어 더욱 부담이 크다. 서 학우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치르는 동안 올림픽에서 겨룰 만한 선수들은 이미 다 만나봤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파리올림픽에서) 충분히 금메달도 가능할 거라 믿고 있다. 다만 니콜라스는 아직 정보가 많이 없어 최대한 피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니콜라스 제외, 서 학우 스스로 꼽은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견제되는 상대는 두 명이다. 올림픽 랭킹 1위 알레시오와 5위 엘샤라바티가 현재 그에게 경계 대상 1순위다. 그러나 파훼법 또한 이미 마련한 서 학우다. 알레시오는 체급 내에서도 신장이 큰 편이다. 앞서 밝혔듯 서 학우는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을 가져간다. 긴 리치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코너로 몰아 주도권을 잡는다. 그의 말마따나 공격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열리는 커버만 잘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엘샤라바티는 기술이 좋고 몸놀림이 빠르다. 특히 앞발로 들어오는 옆차기 커트 속도가 일품이다. 서 학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엘샤라바티가 자유롭게 주특기(앞발 커트)를 꺼낼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경기 내내 그의 앞발을 견제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서 학우의 파리올림픽 전망은 분명 밝다. 지난해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이후로도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2월 9일부터 10일까지 열린 2024 캐나다 오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달 16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진 2024 US 오픈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서 학우는 파리올림픽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들을 이미 대부분 이겨봤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붙어 스스로의 플레이에도 확신이 생겼다. 본선 대진까지 그의 바람대로 흘러간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꿈은 아니다. 효심에서 출발한 울산 토박이 소년의 태권도 인생 서 학우는 2003년 12월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현재 만 나이 20세다. 한국체대 입학 전까지는 울산에서만 나고 자란 토박이였다. 그는 울산스포츠과학중에 다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울산동평중으로 전학을 갔다. 이후 울산스포츠과학고를 거쳐 우리 대학에 진학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자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서 학우에 따르면 어릴 적 그는 지지리도 태권도에 재능이 없었다. 그의 지난 태권도 인생은 소년만화처럼 부딪히고 성장하기를 거듭했다. 그가 처음 태권도를 배운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그의 아버지 아래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 또한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20대 때부터 일찍이 도장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서 학우는 태권도에 뜻이 없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취미로만 즐겼다. 그러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2년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겨루기 대회에 참가했다. 워낙 운동신경이 없던 터라 결과는 엉망이었다. 큰 생각 없이 나간 대회였기에 서 학우는 주눅 들지 않았다. 다만 그의 아버지가 마음에 걸렸다. 한동안 그의 아버지는 주변에서 “관장 아들도 별거 없네”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서 학우는 본인 때문에 아버지가 그런 말을 듣는 게 미안하고 싫었다. 재능은 없어도 효심은 넘쳐 제대로 태권도를 수련해 아버지의 기를 세울 날을 기약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서 학우는 선수로서 띠를 고쳐맸다. 남들보다 발전이 더딘 대신 어린 나이부터 땀방울의 가치를 알았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미트를 찼다. 지독한 연습벌레라는 별명은 이때부터 그를 따라다녔다. 시간이 흐르자 지난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점점 쌓이는 메달 개수가 늘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전관왕을 휩쓸기까지 했다. 덕분에 평소 꿈꾸던 한국체대 진학도 수월하게 이뤄졌다. 대학에 오고 나서도 그의 성장세는 멈춤이 없었다. 입학 직후까지만 해도 서 학우는 무명 선수에 가까웠다. 그가 지금처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라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다 2022년 6월 무주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비결 연습, 그리고 또 연습 연습벌레 서 학우는 좌우명도 남다르다. 평소 따르던 고등학교 코치가 그에게 해준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겼다. “노력하는 데 드는 고통보다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을 때 오는 고통이 더 크다”는 말만큼 그에게 잘 어울리는 문장은 없다. 그런 서 학우에게 지난 한 해는 선수로서 성장통을 겪는 시기였다. 앞서 얘기했듯 서 학우는 2022 무주 월드그랑프리 챌린지 우승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그래서 상대에게 분석 당한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무주 대회 이후로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만나는 선수마다 서 학우가 뭘 할지 훤히 안다는 듯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로 인해 서 학우는 적지 않은 시간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번에도 서 학우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상대 선수의 분석이 무의미해질 때까지 연습, 또 연습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거두며 그간 마음고생을 씻어내렸다. 서 학우는 “나를 간파한 상대에게 평소 주특기인 턴차기와 뒤차기를 성공시켰을 때 정말 짜릿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생도 다음 생도 오직 태권도만 서 학우에게 태권도는 인생 그 자체다. 평생 태권도 하나만 보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태권도판을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선수 생활 은퇴 후에는 코치로 일할 생각이다. 전에 이대훈 해설위원과 한번 겨뤄본 적이 있는데, 그에게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 이미 은퇴한 상태였음에도 순간순간 디테일이라던지 타이밍이 완벽에 가까웠다.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내게 가르침을 받는 선수들에게 벽을 느끼게 해줄 예정”이라고 웃었다. 이어 다시 태어나도 태권도를 하겠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현일 편집장 songhyunil1215@naver.com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

남자 태권도 80kg급 국가대표 서건우, 세계랭킹 1위 꺾고 파리올림픽 본선 직행

파리올림픽을 향한 당찬 활시위 임시현, 국가대표 선발전 및 1차 평가전 1위 차지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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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대학생 순찰단

KNSU PRESS 송파구에 밤이 찾아오면 형광 조끼를 입은 대학생들이 움직인다. 한국체대 대학생 순찰대다. 한국체대 학우들은 송파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올림픽공원, 서울체고 등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닌다. Q. 한국체대 대학생 순찰대의 시작은? A: 한국체대 대학생 순찰대는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 소속이다. 지난해 순찰 모집 공고를 본 김서진 동문(운동건강관리 20)가 제안했고, 같이 있던 친구들이 모여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 기준으로는 3기고, 한국체대 대학생 순찰대 기준으로는 2기째 활동 중이다. Q. 현재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 A: 지난해에는 인원이 부족해 최소 3명은 참석해야 하는 순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담당 경찰관과 얘기를 나눈 뒤 인원을 더 모집했고, 지금은 50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활동 시기는?) 매주 일요일에 그다음 주 순찰 인원을 투표 받는다. 지역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서 움직인다. 지금까지는 한국체대를 비롯해 올림픽공원, 서울체고 등에서 활동했다. 우리 학우들이 많이 거주하는 둔촌동역 부근에서도 순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Q. 경찰서와 함께한다고 알고 있는데? A: 앞서 언급했듯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 소속이기에 담당 경위님과 담당자분이 계신다. 위원회에서 학교에 맞춰 담당 경찰서를 연결해 주셨고, 우리 대학은 송파경찰서와 손을 잡았다. (그렇다면 경찰서와 함께 하는 부분이 있는지?) 순찰을 함께 한다기보다는 경찰서에서 임명장도 받고, 물품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자율적으로 순찰하는 개념이다. Q. 학생들이 참여하면 좋은 점은? A: 우선 서울특별시에서 발급해 주는 임명장을 통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순찰 시간에 맞게 사회봉사 시간도 얻을 수 있다. Q. 순찰대로 활동하면서 긍정적인 선례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A: 지난해에 순찰 일정과 유명 가수 내한 공연이 겹쳤던 적이 있다. 당시 공연장 주변 주차 공간은 많은 차량으로 혼란을 빚었다. 그때 경광봉을 통해 인솔, 통제했고 혼잡했던 주차장이 정돈되는 걸 보며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Q.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지? A: 대학생 순찰대가 처음 만들어진 취지처럼 ‘학교는 우리가 지킨다!’가 기본 마음가짐이다. 단순히 사회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등 다양하게 움직인다. 교내에서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동참하는 학우들도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

전임 교원 임용

KNSU PRESS 왼쪽부터 류시현 교수(운동역학), 문원재 총장, 최기락 교수(사이클) 우리 대학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월 1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박태영 교수(체육행정)를 특임교수로, 류시현 교수(운동역학)와 최기락 교수(사이클)를 전임 교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류시현 교수는 체육학과 소속으로, ‘운동역학’과 ‘스포츠 영상 분석 실습’을 강의한다. 류 교수는 2007년 우리 대학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체육학과 운동역학 석박사 학위를 마쳤다. 현재 우리 대학 산학협력단에서 박사급 연구원으로, 한국운동역학회에서는 이사 및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0년 넘게 강의하면서 듣는 사람의 수준을 고려해 수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우리 대학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강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기락 교수는 체육학과 사이클부를 지도한다. 최 교수 또한 우리 대학 학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최 교수는 “학부생, 대학원생, 조교, 시간강사, 교수의 순서로 총 다섯 번에 걸쳐 한국체육대학교 정문을 들어왔다. 모교에 교수로 왔으니 후배인 학생들에게 부끄럼 없는 선배이자 스승이 되겠다. 올바른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선수를 육성해 우리 대학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태영 교수는 체육행정과 올림픽연구센터 운영 업무를 맡는다. 또한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2학년 전공필수과목인 ‘레크리에이션론’을 지도한다. 박 교수는 “(교수로서) 학생들의 적성을 개발해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생활과 더불어 졸업 후 사회나 직장에서의 역량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 적절한 대응능력과 융합적 사고능력 함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

김홍식 교수

KNSU PRESS 김홍식 교수(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가 1월 1일 한국체육철학회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으로, 2025년 12월 퇴임한다. 김홍식 교수는 1992년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학사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체육교육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직을 맡아 체육철학을 가르친 것은 2005년부터다. 2012년에는 ‘피라미드형 체육시스템 신화와 학교체육의 굴절’ 논문이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기초학문육성 10년 성과 150선에 선정됐다. 2015년부터 2년간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을 지냈고, 21년부터 23년까지 한국체육철학회 수석부회장 겸 편집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체육 및 스포츠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성찰하는 체육철학의 위상과 역할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현 체육학계에 ▲체육철학과 체육사가 유사 학문이라는 오해 ▲체육철학과 스포츠윤리가 별개라는 왜곡이 퍼져있다며 이를 고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체육철학은 외부의 이해 부족과 내부의 양적 축소 및 질적 정체의 위기 상황 속에 있다”며 이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회장 임기를 시작한 지 4개월째인 김 교수는 현재 한국체육철학회 임원진 구성과 사업계획 수립을 마쳤다. 4월 6일에는 본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스포츠윤리: 연구 및 실천의 성찰’을 주제로 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포츠윤리의 연구와 실천을 메타적 차원에서 돌아보며 과제를 공유한다.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

류성현 학우

KNSU PRESS 5년 기다림 끝에 겨우 이룬 체조선수의 꿈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듣던 중 우연히 체조부 형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 여지껏 살면서 이렇게까지 멋있다고 느낀 운동이 있었나 싶었다. 귀가하자마자 종일 낮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서 핸드스프링을 연습했다. 그러다 지쳐 잠들었다.” 류성현 학우(체육 21)가 전한 체조와의 첫 만남이다. 잠에서 깨자마자 그는 곧장 부모님에게 달려갔다. 그러고는 체조선수가 되겠다고 졸랐다. 하지만 돌아온 건 강한 반대. 그의 아버지 또한 운동선수 출신이다. 아들이 걷고자 하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지 눈에 선했다. “고민 끝에 부모님께 체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극구 만류하셨다. 아마 아버지께서도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하셨기에 더 그러셨던 것 같다. 자식이 스스로 어렵고 힘든 길을 가겠다는데 말리지 않을 부모가 어딨나. 나였어도 그랬을 듯하다.” 이후 류 학우는 체념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애써 외면해도 자꾸만 눈에서 체조가 아른거렸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갈증에 잠깐 방황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정말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다. 언제 한 번은 크게 사고를 친 바람에 부모님을 학교로 모시고 온 적도 있다. 왜 그렇게까지 말썽을 부렸나 모르겠다. 죄송한 마음에 체조선수가 된 이후로는 정말 운동 하나에만 매진했다.” 쉬이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씨. 끝내 류 학우는 체조장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부모님 허락을 받지 못한 탓에 정식 부원은 될 수 없었다. 대신 어깨너머 보이는 훈련 장면을 스승 삼아 혼자 연습했다. “매일 체조장 주변을 기웃거렸다. 학교 마치자마자 달려가 저녁 시간이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먼발치서 체조부 형들의 기술을 구경하다 가끔은 혼자 따라도 해보고 그랬다.” 류 학우의 체조 독학은 4년 넘게 이어졌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2013년, 드디어 그도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평소 류 학우를 눈여겨보던 코치가 그를 체조의 길로 이끌었다. “어느 날 코치님이 재능 있어 보이는데 왜 체조부에 들지 않냐고 묻더라. 하고는 싶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있다고 말했다. 대답을 들은 뒤 코치님은 내게서 아버지의 연락처를 받아 갔다. 그러고는 직접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코치님의 한참 설득 끝에 결국 아버지께서도 마음을 여셨다. 덕분에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부터 정식으로 체조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제 발로 선수촌을 뛰쳐나간 이유 ‘훈련 스타일이 안 맞아서’ 막상 업(業)으로서 체조를 마주하자 류 학우는 마음이 꺾였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힘든 나날이었다. 그냥 얌전히 아버지 말이나 들을 걸 후회막심했다. “초등학교 때까진 괜찮았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는 훈련 강도가 버겁게 느껴졌다. 단순히 시간만 따지더라도 훈련량이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큰소리치고 시작했던 터라 웬만해선 견디려 했는데,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 결국 아버지께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애초 류 학우의 아버지는 그가 체조선수가 되길 바란 적 없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를 던졌으니 끝을 보길 원했다. 지금 아들이 포기한다면 훗날 밀려오는 미련에 괴로워할 것을 잘 알았다. 그 역시도 젊을 적 부상으로 인해 축구선수의 꿈을 접어야만 했으니까. “아버지께서 ‘그만두는 건 네 선택이다. 후회 안 할 자신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 정말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일말의 미련도 남지 않을 때까진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다시 심기일전한 류 학우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압도적 기량을 보이며 중등부 무대를 휩쓸었다. 고교에 진학하고서는 1학년 때부터 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 운동선수가 성공할 길이 운동 말고 뭐가 있나. 기왕 다시 마음잡은 거 아예 체조선수로서 끝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 목에 메달 한 번 걸어드리겠다는 각오로 내달렸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운 좋게 이른 나이서부터 대표팀에 발탁됐다.” 분명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의 자리. 그런데 어째선지 류 학우는 제 발로 선수촌을 뛰쳐나왔다. “훈련 스타일이 나와 맞지 않았다. 원래 있던 곳에서 운동하는 게 더 편했다.” 다소 당돌한 이유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혹자는 건방지다고 느낄 수도 있다. 다행히 체조계는 줏대 있는 유망주의 등장을 반겼다. 당시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이던 우리 대학 한충식 교수(체육학과)도 “류성현은 멘탈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 스스로 운동할 줄 아는 선수”라며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그를 치켜세웠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의 탄생 결과적으로 그때 류 학우의 선택은 결코 아집이 아니었다. 본인만의 훈련 방식으로 이듬해 또다시 태극마크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전과 달리 선수촌에 들어가 살았다. 일류들만이 모인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로 결심한 까닭이다.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큰 도움닫기가 먼저다. 선수로서 더 성장하려면 익숙함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촌에서 생활하며 류 학우는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다. 2019년 헝가리 죄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마루운동 종목 초대 우승자가 됐고, 고교 3년이던 2020년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에서 마루운동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6월 치러진 남자 기계체조 도쿄올림픽대표 최종선발전에서는 양학선(35회졸), 김한솔, 이준호(이상 38회졸), 신재환(41회졸)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밀어내고 당당히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TV로만 보던 무대에서 직접 뛴다고 하니 도대체 실제인지 꿈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특급 신인을 두고 신형욱 당시 남자 대표팀 감독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 운동 센스부터 순발력, 유연성, 정신력 등 체조선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걸 타고났다. 기술 습득에 걸리는 시간도 남들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앞으로 체조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덕분에 이때 이후로 류 학우는 한 가지 별명을 얻었다. ‘100년 만의 천재’. 하지만 정작 그는 본인이 재능 없는 선수라며 손사래를 친다. “100년 만의 천재는 너무 과분한 칭찬이다. 나는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성실하다는 것 정도다. 다른 사람이 한 번 연습할 때 나는 두 번 한다.” 도쿄올림픽 아쉬움 씻어내고 ‘류성현’ 세 글자 각인하고파 세간의 관심과 달리 류 학우는 도쿄올림픽에서 ‘통한의 4위’에 그쳤다. 경기 내내 좋은 연기를 펼쳤으나 마지막 순간 실수가 났다. 그것도 하필이면 가장 자신 있는 ‘더블앞공(2연속앞공중돌기)’이 발목을 잡았다. 더블앞공은 그가 초등학교 때부터 익힌 기술이다. 때문에 평소 눈감고도 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당일 그는 그만 더블앞공 후 균형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경기장 라인까지 밟는 바람에 적잖은 감점을 당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은 날이었다. 다른 기술도 아니고, 하필 평소 가장 자신 있는 더블앞공에서 실수를 범했다. 감독님께서도 경기가 끝난 후 내게 ‘곡할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하셨다. 더군다나 최종 순위 또한 입상권 바로 다음인 4위였기에 스스로도 정말 많이 아쉬웠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류 학우는 빠르게 다시 일어났다. 주눅 들긴커녕 외려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한국 나이로 20살 때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4위라니. 틀림없이 다음 대회는 더 잘할 수 있으리라 스스로를 다독였다. 도쿄올림픽 이후 새로운 목표도 만들었다. 언젠가는 꼭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선보이는 게 꿈이다. “도쿄올림픽 이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자들에게도 조금 섭섭했다. 올림픽 전에는 한 번만 인터뷰해달라고 난리더니, 메달을 못 따니까 바로 찬밥 신세다. 반대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더라도 그때만 잠깐 찾고 말았을 것 같다. 그러니 은퇴 전 반드시 ‘류성현’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빗장뼈 골절로 시즌아웃, 기적처럼 날아든 파리행 티켓 류 학우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소식이 잠잠했다. 비슷한 시기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 때문이다. 대한체조협회는 두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을 1진급과 2진급으로 나눴다. 그러고는 2진급은 아시안게임에,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는 1진급을 각각 파견했다. ‘천재’ 류 학우는 단연 1진급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사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더 나가고 싶었다. “말 그대로 세계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선수가,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선수만 참가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선수권대회의 격이 아시안게임보다 높은 건 맞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미 경험해 본 적 있어 내심 아시안게임 차출을 더 기대했다.” 바라던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쉬울 건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또한 여전히 류 학우에겐 가슴 벅찬 무대였다. 그렇기에 평소대로 최선을 다해 대회 준비에 임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리올림픽 남자 단체전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 14위를 기록하며 상위 12팀에 주어지는 파리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경기를 치르던 중 류 학우가 왼쪽 빗장뼈에 골절상을 입고 만 것이다. “골절 직후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온몸을 뒤덮었다. 본능적으로 남은 선수 생활에 지장이 갈 수도 있겠다는 걸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시즌아웃 판정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류 학우가 파리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펼쳐지는 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를 통해 추가 티켓 확보를 노려야 했다. 그러나 두 대회 사이 간격은 불과 4개월. 훈련은커녕, 다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다. “부상 이후 훈련을 거의 못 했다. 그나마 몇 번 했을 때마저도 기록이 엉망이었다. 그냥 월드컵 대회 출전을 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려했다.” 고민 끝에 류 학우는 아픈 몸을 이끌고 1) 월드컵 대회로 향했다. 당장 메달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5월 진천에서 치러질 남자 기계체조 도쿄올림픽대표 최종선발전과 우즈벡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서도 출전권을 따낼 수 있으니 경기 감각을 최대한 유지할 심산이었다. 1) 총 네 차례 대회를 진행, 가장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상위 2명까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가능하다.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자 류 학우는 훨훨 날았다. 2월 펼쳐진 이집트 카이로 1차 대회와 독일 코트부스 2차 대회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수성했고, 3월 치러진 아제르바이잔 바쿠 3차 대회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4차 대회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앞선 3개 대회 합산 결과만으로도 류 학우는 이미 최소 2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얼떨떨했다. ‘다시 살아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그간 열심히 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의미에서 하늘이 내려준 기적 같다.” 나가자 파리로 올리자 태극기 류 학우의 시선은 이제 파리로 향한다. 그는 파리올림픽을 통해 한국체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두 번 밟은 재학생’이 될 예정이다. 그의 첫 올림픽이었던 2021년 도쿄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한 해 연기됐었다. 이후 3년 만인 올해 파리대회가 다시 돌아옴으로써 그는 대학 생활의 시작과 끝을 모두 올림픽으로 장식하게 됐다. 한국 체조 사상 첫 ‘마루운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도 도전한다. 지금까지 한국 체조는 단 한 번도 마루운동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선수풀이 대부분 도마 종목에만 치중돼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번 파리대회에서만큼은 마루운동 종목의 강세가 기대된다. 100년 만에 나타난 천재, 류 학우가 있으니 말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돌이켜보면 참으로 치열한 삶이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체조는 안 하고 싶다.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이제 파리올림픽이 곧이다. 우리 대학에서 재학생 신분으로 올림픽에 두 번 나가는 건 내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한국 체조 사상 첫 마루운동 종목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최초의 사나이’가 돼 돌아오겠다.” [한국체육대학보=송현일 편집장, 박소영 부편집장, 박정윤 부장기자] 저작권자 © 한국체육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한국체육대학보(https://news.knsu.ac.kr)